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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잃어버린 준우

작성일
2011.02.15 17: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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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7&id=24316

웃음을 잃어버린 준우
경제만이 화두인 세상에서 내몰리는 이들은 점점 많아지지만, 그들의 고통은 사회적 화두가 되지 못한다. 상처도, 분노도, 죄책감도 고스란히 그들 몫이다.
 
시사인 기사입력시간 [177호] 2011.02.15  10:52:24  조회수 1255 유해정 (인권연구소 ‘창’ 활동가)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9507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경기도 성남시 단대동 철거 현장에서 준우란 아이를 만나던 날도 그랬다. 아파트 건설 현장 펜스에 기대 세워진 판잣집. ‘여기 사람이 살고 있다’라는 현수막이 없었다면 혹한에 장사를 접은 포장마차인 줄 알았을 그곳에 철거민들이 산다. 한낮이건만 빛 한줌 들어오지 않고 바람만 피했을 뿐 말할 때마다 입김이 서리는 천막 안에서 준우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을 물어도 아이는 입을 열지 않는다. 농담을 건네도 웃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