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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가 가슴이 시리도록 푸르른 가을 하늘을 보며 우리는 어떤 주검 앞에 서있습니다. 별 볼일 없는, 헐벗은 가장이었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웃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자본의 감옥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몸부림 치던 사람입니다. 이 땅에서 인갑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한 결 같이 기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이젠 가녀린 육신을 빼앗기고 빈 영혼이 되어 쫓겨났습니다. 허공에 흩날리는 마른 갈잎처럼 훨훨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 아 동지여 뼛가죽만 남은 시신을 떠메고 이제 우리는 당신을 떠나 보내려 합니다. 살고자 그렇게도 애쓰던 그는 죽고 우리는 마른 눈물 자국으로 남아 그의 뼈 하나씩 빚내어 등가죽에 짊어지고 여기 섰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무너지지 않을 옹이 기둥을 향 대신 꽂아 영전에 무릎 꿇게 되는 날까지 우리는 그를 보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