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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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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남일당 철거에 따른 입장 -"용산참사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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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30 22: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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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용산참사 현장, ‘남일당’ 철거에 따른 기자회견

"건물은 철거해도, 진실은 철거할 수 없다"

“용산참사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습니다”

 

오늘(12일 1일), 용산참사 현장인 ‘남일당’ 건물의 철거작업이 진행된다. 비록 구속 철거민에 대한 대법원 판결 종결로 인한 검찰의 증거보존 해제 조치에 따른 철거이지만, 남일당의 철거는 용산참사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철거민들만 구속된 채 살인진압의 현장이 묻히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오늘 철거는 개발자체가 잘못이었다는 판결에도 불구하고, 탐욕의 개발이 멈추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남일당’은 살인개발 정책과 대책 없는 강제철거에 맞선 철거민들이 망루를 세우고 마지막 생존을 호소를 한 곳이자, ‘여기 사람이 있다’는 생존의 절규에 대해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무리한 진압으로, 철거민 열사들이 돌아가신 곳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1년여 간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수많은 노동자, 민중, 시민들이 모여 정의와 인권, 민주주의를 외치고 연했던 성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는 열사들의 장례 이전에 제시한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과제로, 참사 현장이 용산을 기억하는 추모의 공간으로 조성되기를 촉구한 바 있다.

비록 오늘 그러한 요구가 제대로 관철되지 못하고, 살인진압의 책임자들을 법정에 세우지 못한 채 남일당 건물이 철거되지만, 남일당에 올랐던 철거민 열사들의 정신은 철거될 수 없다. 남일당을 지켜냈던 수많은 이들의 마음과 그 진실은 결코 철거할 수 없을 것이다.

 

남일당 철거가 이루어지는 오늘 12월 1일은 ‘동절기’에 접어드는 시기이다. 1월 20일 그 추운 겨울에 망루에 올랐던 열사들은, 동절기에도 강행되는 폭력적인 철거와 강제퇴거에 맞서 남일당 망루에 올랐던 것이다. ‘용산참사’라는 충격적인 비극을 겪고도 정부의 재개발 정책은 변함이 없다. 특히 살인적인 강제퇴거와 철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오히려 ‘동절기 강제철거’라는 여론의 뭇매를 의식한 개발세력들은 최근 동절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강제 퇴거 와 철거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늘 또 다른 용산참사를 우려하며 강제철거 상황을 지켜보아야 하지 않는가.

 

이에 마지막 남일당 앞에선 우리는 ‘살인진압 진상규명, 살인개발 중단’이라는 우리의 요구를, ‘끝나지 않은 용산참사’의 과제로 끈질기고, 결연히 실현해 나갈 것을 열사들에게 다짐하는 바이다.

 

이상림 열사여, 양회성 열사여, 한대성 열사여, 이성수 열사여, 윤용헌 열사여!

용산참사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습니다!

열사정신 이어받아 또 다른 용산참사를 반드시 막아내겠습니다!

 

2010년 12월 1일

용산참사진상규명 및 재개발 제도개선 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