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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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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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3월 7일 밤 이른바 '경찰폭행' 건에 대한 범대위의 입장

작성일
2009.03.08 18: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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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15&id=61
 

경찰은 진실을 왜곡하지 마라!

- 3월7일 밤 사건의 전말과 진실


어제 용산 범대위는 10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추모문화제를 서울역에서 개최하였다. 그리고 8시30분경 추모행진 없이 모든 행사를 마쳤다. 그런데 문화제가 마무리된 저녁 8시40분 경, 사복체포조가 서울역 지하계단을 봉쇄하고 시민들 통행을 완전히 가로막았다. 사복차림으로 신분도 밝히지 않고 무단으로 출입계단을 완전히 막아선 상황이었다. 문화제를 마치고 돌아가던 시민들과 이 과정에서 마찰이 생겼다. 사복을 착용하고 있었고 경찰의 적법한 직무집행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다.


그 이후 일부 시민들이 동대문역에서 자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미 경찰들은 동대문에서 시위를 예상했던 듯 경력을 배치해 놓은 상황이었고 이 과정에서도 시위대와 공방이 벌어졌다. 경찰은 평화적으로 행진을 하던 시민들을 가로막은 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의 시민들이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경고방송을 통해 시위대의 자진 해산을 유도해야 한다는 자신의 직무집행 원칙마저 어겼다.


한편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신용카드를 분실했고 누군가 그 신용카드로 옷, 담배 등을 구입하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사람이 시위대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카더라 식’ 왜곡 보도다. 촛불추모제와 범대위를 도덕적으로 흠결 있는 집단으로 매도하려는 경찰의 전형적인 사기행각이다. 그 사람은 행진에 참여한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 시각 다른 사람들은 종로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시위는커녕 다른 장소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령 이 사람이 시위를 하러 온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사건은 신용카드 절도사건일 뿐, 시위와 무관한 사건이다. 그런데도 경찰은 이 일을 시위대의 소행으로 몰아가고 있고 시위대를 도덕적으로 매도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지난 설날 연휴기간 용산현장에서 발생한 전경차량 방화사건도 마찬가지다. 차량방화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경찰은 전철연 조끼를 입은 사람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하여 아무 근거도 없이 전철연을 매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동대문에서 일어난 경찰폭행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건의 전말을 왜곡하는 일이다. 사복형사들이 무단으로 계단을 봉쇄하여 시민들의 통행을 막아섰고 평화시위 과정에서 10여명의 시민들도 경찰의 폭행으로 다쳤다. 또한 어젯밤 10시경 시청옆 국가인권위 건물 앞에서 칼라TV, 누리꾼TV, 사자후TV 등 동영상 생중계를 하던 언론팀들이 아무 이유없이 30여분 동안 경찰에 의해 감금되었다. 그리고 영상카메라가 경찰에 의해 파손되었고 촬영을 하던 카메라 기자가 경찰에 의해 폭행당했다. 이와 같은 경찰의 무단적, 폭력적 행위가 당일 밤에 지속적으로 발생되었다.


어젯밤 일들은 경찰이 시민들의 통행권을 막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원천봉쇄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근본적으로 경찰이 용산 살인진압에 대한 추호의 반성의 빛도 없이 용산 살인진압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범대위의 행사를 불법시하고 책임자 처벌을 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원천봉쇄한데서 발생한 일이다. 경찰이 어떠한 반성도 없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막기만 한다면 어제와 같은 일들이 반복해서 나타나게 될 것이다.



2009.3.8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