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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성 50일차 소식] "6·10 민주항쟁의 중심은 용산입니다"
번호 32 분류   조회/추천 2542  /  210
글쓴이 대책위    
작성일 2009년 06월 10일 21시 15분 44초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2009-6-10(수)

 

 

"6·10 민주항쟁의 중심은 용산입니다"

 

[현장] 무법천지 용산, '광장'으로 변신하다 

오늘은 용산참사 현장 농성 50일째이자. 용산참사 142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6.10 22주년 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오늘 용산참사 현장에서는, "용산 참사 140일 해결 촉구 및 6.10 항쟁 22주년 현장 문화제

-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140인 예술행동"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아래는 오늘 소식을 전하는 '오마이 뉴스' 기사를 옮겨, 6.10 용산현장문화제 소식을 전합니다.

출처 : "6·10 민주항쟁의 중심은 용산입니다" - 오마이뉴스

 

 

[1신 : 10일 오후 5시]

 
"6·10 항쟁 중심은 용산"... 오늘도 용역폭력 난무
 
10일 오후 '용산참사 140일 해결촉구 및 6·10항쟁 22주년 현장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남일당 건물 철제 임시벽에 붙인 꽃 조형물을 용역업체 직원이 떼어내려 하고 있다.
10일 오후 '용산참사 140일 해결촉구 및 6·10항쟁 22주년 현장문화제'에서 용역업체 직원이
취재기자의 카메라를 뺏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 6·10 민주항쟁의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그 중심에는 용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국민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명박 정권의 본질입니다."

 

10일 오후 1시, 100여 명의 철거민과 문화예술인들이 서울광장이 아닌 용산 참사 현장인 남일당

건물 앞으로 모였다. 이날은 6·10항쟁 22주년이지만 용산 참사가 벌어진 지 140일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밤 11시까지 계속되는 '용산참사 140일 해결 촉구 및 6·10항쟁 22주년 현장문화제'에는 

문화예술인 140인이 참여했다. 문화제에서는 음악·극·춤·풍물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이 이어진다.

만화가들의 캐리커처, 용산 관련 사진전, 설치미술, 동영상 방영 등도 함께 벌어진다.

 

그러나 용산 현장은 이날도 문화예술의 난장만이 아닌 폭력적 무법천지의 모습을 보였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문화예술인의 퍼포먼스를 가로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직원들은 문화예술인과 철거민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취재기자들의 카메라를 밀치거나 뺏기도 했다.

 

 

퍼포먼스 참가자 목 조른 용역업체 직원들... "이것이 용산의 일상"

 

이날 문화제 첫 순서는 남일당 건물 옆 '촛불미디어센터'인 레아호프 빌딩에서 진행된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및 퍼포먼스'.

 

시국선언 사회를 맡은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민주항쟁 의미의 중심에는 용산이 있다"면서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학평론가 염무웅씨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아무리 정치가 형식적으로 민주화되더라도 공동체가 파괴되고

 '자기의 땅에서 유배된 사람들'이 양산되는 한,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영화감독 정지영씨는 "6·10항쟁 22돌은 우리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많은 질문을 하고 있다,

우리는 거기에 답하기 위해 여기로 왔다"고 강조했다. 사진가 노순택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면서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쥐'라고 부르는데,

용산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우리도 '반인반쥐'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국선언을 하는 동안 문화예술인과 철거민들은 4층짜리 빌딩의 각 층 창문을 통해 피켓과

꽃 모양의 조형물을 드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피켓의 한쪽 면에는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이,

반대편에는 웃는 표정의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참가자들은 시국선언이 진행되는 동안 영정이 그려진 피켓을 웃는 얼굴이 그려진 쪽으로

돌려서 들었고, 선언이 끝나자 꽃 조형물을 하늘로 날렸다. 이 꽃 조형물을 남일당 건물 철제

임시벽에 붙이는 것이 전체 퍼포먼스 내용이었다.

 

10일 오후 '용산참사 140일 해결촉구 및 6·10항쟁 22주년 현장문화제'에 참가한 문화예술인과

철거민들의 퍼포먼스. 영정이 그려진 피켓을 웃는 표정의 얼굴로 돌려서 들고, 꽃 모양의 조형물을 하늘로 날렸다.

 

 

그러나 참가자들이 꽃 조형물을 벽에 붙이자마자, 이 지역 철거를 맡고 있는 용역업체 호람건설 직원 10여 명이

나타나 이를 다시 떼어냈다. 이때부터 약 30분 동안 참가자들과 용역업체 직원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우리 회사 사유재산인 펜스를 왜 훼손하냐"면서 참가자들에게 "X발년", "X발놈" 등의 욕설을 내뱉었다.

이들은 참가자들의 목을 조르며 밀어냈고, 취재기자들의 카메라를 손으로 막거나 아예 뺏기도 했다.

 

철거민들은 "용산에서는 이런 일이 매일매일 벌어지는 일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아까우면 (철제 임시벽) 그냥 떼어가라", "예쁜 것(꽃 조형물)이 무섭냐"고 맞섰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도 현장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왜 시민들을 폭행하냐"고 말렸으나,

 직원들은 "벽에 낙서하는 걸 옹호하는 사람이 의원 맞냐", "당신 같은 국회의원은 나도 하겠다"며

오히려 유 의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항의했다.

 

한편,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용역직원 중 한 명도 길에 넘어져 다쳤다. 그는 머리를 감싼 채 15분간 엎드려있다가

응급차에 실려 갔는데, 이를 보던 철거민들은 "여자에게 밀려서 넘어져놓고 쇼를 한다",

"엄살떨지 말아라"면서 야유를 보냈다.

 

약 오후 2시 30분께 몸싸움이 소강 상태가 된 뒤, 현장에서는 가수들의 노래공연이 시작됐다.

유가족들을 비롯한 50여 명의 철거민과 시민들이 거리에 앉아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10일 오후 '용산참사 140일 해결촉구 및 6·10항쟁 22주년 현장문화제'에서 철거민들이

가수들의 공연을 보고 있다. ⓒ 권박효원

 

 

화가 이윤엽씨가 '여기 사람이 있다'는 글씨와 그림이 그려진 판화 티셔츠를 만들고 있다.ⓒ 권박효원

 

 

한 참가자가 꽃화분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2신 : 10일 오후 6시 30분]
 
무법천지 용산, '광장'으로 변신하다
 

 

용역업체 직원이 사라진 용산 참사 현장은 오후 늦게부터 작은 광장으로 변했다.
 
참사가 일어났던 남일당 건물 옆에서는 노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엄광현, 김정은, 이정훈,
에몬, 태히온, 덥, 시와, 미쓰 홍당무, 조약골, 복태, 한낱, 길바닥 평화행동 등 가수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은 '청계천 8가' 같은 민중가요도 불렀지만, 대부분 자신들이 만든 포크송이나 랩을 통해
철거민들의 슬픔을 위로했다. 익숙하지 않은 노래였지만 철거민들도 박수를 치며 자리를 지켰다.
그룹 '드럼서클'의 안내에 따라 둥글게 둘러앉아 북을 치면서 박자를 맞추기도 했다.
 
골목 사이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참여프로그램과 전시도 어우러졌다. 허물어진 건물 벽들은 거대한 전시장이 됐다.
시사만화가들의 만평, 사진가들의 용산 현장사진들이 벽에 붙었다.
미술가들은 용산참사에 대한 벽화를 그렸고, 시인들은 플래카드에 시를 썼다.
 
김해자 시인은 '망루'라는 시에서 "불타버린 망루/마주보이는 전선줄에/새 몇 마리 앉아서 운다
/지상에서 영원히 철거당한 몸/몇달째 땅속에도 들지 못한/차가운 주검/냉동실에 잠시 두고/
이 저녁 마실 나오셨는가/바람이 분다/차라리 떠나불자/새가 운다"는 시를 적었다.
 
정희성 시인 역시 플래카드에 "우리들의 시대는 집이 헐린 채/제 삶의 터전을/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을
/도심 속의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는 시를 남겼다.
 
용산사진관, 캐리커처, 판화찍기 티셔츠 등 철거민과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다.
사진가들은 꽃이나 플래카드를 들고 영정이 그려진 철제 임시벽을 배경으로 참가자들의 사진을 찍었고,
미술가들은 '여기 사람이 있다'는 문구가 적힌 판화 티셔츠를 만들었다.
만화가들은 참가자들의 캐리커처를 무료로 그려주었다.
 
이날 대구에서 상경해 문화제에 참여한 만화가 김수박씨는 철거 현장 뒤로 보이는 고층 빌딩을 벽에 그렸다.
그는 "아무리 봐도 저 건물이 남의 것 같고 평생 나와 상관없을 것 같다"면서
"요즘 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사연을 만화로 그리기 위해 유가족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 분들 얘기를 빨리 만화로 그려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캐리커처를 그리던 만화가 김경래씨는 "현장에는 오늘 처음 왔는데 TV에서 보던 것과는 달랐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폭력을 쓰는데도 경찰이 말리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리신 분들도 많은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온 종일 용산사진관의 '찍사'로 활약한 조재무씨는 "철거민이나 문화제 참가자뿐 아니라 지나가던
시민들도 많이 참여해서 재미있어 하셨다"면서도 "왜 문화예술인들이 이런 일로 모여서
이런 사진관을 열어야 하나 답답하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10일 오후 '용산참사 140일 해결촉구 및 6·10항쟁 22주년 
 현장문화제'에서 한 철거민이 자신의 캐리커처를 보고 웃고있다.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mbout.jinbo.net
대표메일 : mbout@jinbo.net | 상황실 : 02-795-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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