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대표 전종훈 신부가 경찰 방패에 양쪽 팔이 찍히고, 나승구 신부는 땅바닥에 엎어져 안경이 깨어진 채 목이 짓밟히고, 이강서 신부는 양 팔이 꺾여 인대가 늘어나는 등 공권력에 의한 만행이 자행됐습니다.
지난 5/29에 이어 경찰의 방해로 다시 미사가 중단되었습니다. 실신한 유가족들과 함께 전종훈 신부가 구급차로 이송되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들이닥친 경찰은 단식기도장에 붙은 현수막과 피켓을 철거했습니다. 이에 항의하는 이강서 신부는 50여미터 끌려나가 방패로 고착당했고 상의가 찢어졌습니다. 문정현 신부도 경찰에 의해 목이 졸린 채 끌려갔습니다.
1. 6/19(금) 미사
6월 19일 저녁 7시 용산현장에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앞서 불법 채증에 대한 항의로 이날 미사는 30분 가까이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미사에는 특별히 서울교구 사회사목부 국장이신 김용태 신부님의 주례로 14명의 신부님께서 공동으로 집전하셨습니다. 지난 6월 3일 김운회 주교님(서울교구 사회사목담당)께서 용산 현장을 방문하시고 유가족들을 위로하신 후, 빈민사목위원회외에도 노동사목위원회 등 사회사목부의 다른 위원회에 속해 계신 신부님들께서도 미사를 함께 봉헌해 오셨습니다. 사회사목부를 총괄하고 계신 김용태 신부님께서 이날 미사를 직접 집전하심으로써 용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울교구의 목소리를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이날 미사는 이동원 신부님(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께서도 함께 집전하셨습니다.
허윤진 신부님(서울교구 사회사목부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은 강론 말씀을 통해 “성경에서 예수님의 행동 중 제일 감동을 받는 것이 있다”며, 예수님께서 많은 군중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중에 죽은 아들의 상여를 메고 가는 어머니를 보고 멈추신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시면
수도를 장악하시고 이민족의 침입과 압제로부터 해방시킬 힘을 펼치실 줄 알았습니다.
잘사는 나라를 원하는 사람들의 명분도 뚜렷했고,
모든 사람들의 희망도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길을 멈추십니다.
수많은 사람이 동행했지만
오직 예수님만이 상여를 메고 가는 어머니의 울음소리 때문에
멈추십니다.
많은 사람을 떼어놓고
“울지마라”고 말씀하시며 그 아들을 살려주십니다.
사람들은 “도대체 그 여인이 누구인데, 그 아들이 누구인데
이 큰 길을 가는 예수님께서 길을 멈추셨나“하고 의아해했습니다.
사실 당시에 과부, 고아, 외국인들은 사람 대접도 못받던,
시민의 모든 권리가 없는 아주 작은 이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은 더 의아해했습니다.
“그 여인이 아들을 잃고 살 길이 막막한 그 어려움은 다 안다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지금 더 큰 일이 있지 않은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셔서 다 평정하면 그 아픔이 다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발걸음을 멈추십니다.
성서는 말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 여인이 너무 불쌍해서.
거기에 사상적이고 정치적인 어떤 대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여인이 아들을 잃고 슬퍼하기에
당신은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그 여인의 슬픔 앞에 멈춰 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나라는 잘 산다는 명분 앞에서는 모든 이들이 참아야 하고
양보해야 한다는 논리가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작은 이들의 아픔 정도는 대의명분에 비해서 아주 작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너무 강한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얼만큼 벌어야 잘 사는 것이고 얼만큼 많이 지어야 잘 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의 아픔이, 생명이, 삶이 위태롭다면
그것이 아주 적은 수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올바른 길이 아닙니다.
아무리 큰 대의명분을 앞세운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작은 이들이 아파한다면
멈춰서서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잘못을 고쳐가면서
천천히 갈 수 있는 여유가
이 사회에 가장 요구되는 예수님의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용태 신부님은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를 상기시키며 “진실을 진실로 못 보는 사람들의 왜곡된 시각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 공권력이 국민의 재산을 빼앗고
생명을 유린하는데 쓰여졌다면
너무나도 명백하게 잘못된 것인데
그것이 잘못되지 않았다라고, 공권력을 집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라고
발표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용기를 갖고
이 모든 일이 잘 해결될 수 있을 때까지
하느님 믿고 열심히 기도하면서
세상을 좀더 정확히 보고 정의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마음과 정성을 모아 기도했으면 합니다.
지난 6월 15일 사제단에서 용산현장 순례를 제안했는데
매일같이 한 분 두 분... 순례를 오고 있습니다.
버스를 대절해서 단체로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경찰이 도발을 하지 않는다면
(현수막을 뜯어간다든지, 무분별한 경고방송으로 미사를 방해한다든지,
집회시위의 자유를 방해한다든지 등등)
용산참사 현장은 군데군데 철거의 모습이 남아있지만
각자 자신이 지키고자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너무 마음에 부담같지 마시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시면 됩니다...
1. [클릭!!!]단식기도회 블로그입니다. http://blog.daum.net/sajedan21 널리 알려주세요
2. 검찰 용산참사수사기록 공개 촉구 청원과 항의엽서 보내기에 동참해 주세요
검찰은 용산참사 수사기록 3,000쪽을 은닉하는 등 재판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습니다. 공명정대한 재판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해야 할 재판부 역시 검찰의 방해행위를 수수방관함으로써 사법정의에 역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검찰은 지금이라도 당장 수사기록 일체를 즉각 제공하고 재판부 역시 검찰이 수사기록을 제공할 때까지 공판절차를 중지하거나 압수영장을 발부하여 해당 기록을 압수하는 등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검찰은 은닉한 수사기록 3,000 쪽을 즉각 공개할 것을 청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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