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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혁사 무당파
제목

용산참사 · 쌍차, 그들이 돌아왔다. 사회주의 경향 세력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작성일
2009.07.26 15:54:10
IP
조회수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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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3693
▣ 사회주의정당건설운동 ▣
용산·쌍차, 그들이 돌아왔다. 사회주의 경향 세력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용산참사가 발생한 지난 1월 하순, 사회주의 정치서클과 진보적 정당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결합했다. 그러나 투쟁기조는 ‘MB퇴진’과 ‘‘MB사과’로 첨예하게 엇갈렸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후자를 주장하는 단체는 비현실적(?)인 요구에 못마땅해 하며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그 후 용산참사 현장은 중음신(中陰身)이 된 채 남일당 건물과 순천향병원 영안실 냉동고를 오가는 철거민 열사들 혼백과 좌파 정치서클 그리고 촛불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며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 나갔다. 사회주의 경향이 주축인 용산범대위의 고독한 투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위의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사제단이 열사추모 노천미사로 힘을 보탰다. 용산범대위 주요 인사들이 순천향 병원과 감옥에 구금된 상태에서 또한 열정적인 참가자들이 다수 소환당한 열악한 현실에서 카톨릭 인사들의 집회는 용산투쟁에 커다란 원군이 되었고, 개신교와 불교계 일각에서도 뜻있는 인사들의 연대를 이끌어 냈다.

한편, ‘제2의 용산참사’를 우려하는 싸움이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진행 중이고, 한나라당 영구집권 시나리오의 서곡인 언론악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암울한 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는 용산참사만이 아니라 쌍용차사태 등에서도 범국민대회가 다반사로 열리며 MB정권 전반에 대한 총체적 투쟁으로 확전되고 있는 것이다.

용산참사 발생 반년, 떠나갔던 그들이 돌아오고 있다. 용산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던 또 다른 이들이 결합하고 있다. 그리고 ‘사과’를 넘어 서슴없이 ‘MB퇴진’을 외친다. 애초 ‘MB퇴진’ 요구로 배수진을 쳐 대중운동을 실기했다고 비난받던 용산범대위의 기조를 이들이 앞장서 외친다. 세상이 바뀐 징표다.

이제 슬로건은 “용산참사 문제 해결 없이 민주주의 없다”로 진화했다. 그러나 MB에 대한 총체적 투쟁에 대한 셈법은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요즘 말하는 ‘민주주의’가 자칫 <87년체제>의 복귀 수준을 의미한다면, 그리하여 20년 전 노란깃발과 어설픈 진보의 재림을 가져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는 ‘반MB전선’이 지닌 근본적인 명백한 한계 아닌가.

용산집회 초기, 현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사상투쟁이 전개됐었다. 목전의 용산참사 문제해결 요구와 빈민으로서의 철거민운동 관점 그리고 건설자본과 자본가권력 그리고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로 발언자들의 주장은 갈리기도 때로는 합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 여타 총체적 투쟁 앞에서, 국민 모두가 마치 합의한 것처럼 보이는 ‘반MB전선’에서는 현실적 요구만이 주를 이룬다. 현실적인 요구는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주의적인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투쟁은 일과성에 그치고, 결과물은 자본의 이해로 환원되게끔 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돌아온 지금 ‘사회주의 경향 세력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남는다. 간단히 말해 분열된 사회주의 세력으로는 이 땅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각기 다른 사회주의자들이 집회마다 각기 다른 깃발을 들고 다닌다고 해도, 각기 다른 발언기회를 좀 얻는다 해도, 대거 돌아온 그들 앞에서 각기 다른 이념적 차별성으로 자리 잡는 건 되는 일도 없을뿐더러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현시기 사회주의 경향 세력들은 현장투쟁과 더불어 단일한 사회주의 정치조직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사노준과 사노련의 토론회 같은 기존의 노력에 참가단위 등 외연을 확대하면서 조직건설을 대폭 앞당겨야 한다. 이를 위해선 좌파 정치서클 간 차이점을 부각시키기보다 ‘공통분모’를 먼저 엮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해서 정세와 관련하여 공동성명 작성 등 당장 공조 가능한 일부터 실천이 필요하다.

사회주의자들이여! 진정 노동자민중의 바다로 나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좌파 서클들은 자신의 우물부터 부숴라. 요즘같은 다이나믹 코리아 시절이 아니면 언제 변혁할 건지 깊이 자성하자. 이제 구호는 ‘MB퇴진’에서 ‘자본주의 반대’로 진보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사회주의자들의 역사적 책무를 방기하지 말자.


2009. 7. 26 혁사 무당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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