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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현섭
제목

국제시장 화재 국무총리 무릎 꿇어 사죄, 용산참사는 왜 나 몰라라

작성일
2009.11.16 11:06:44
IP
조회수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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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5202

부산국제시장 실내사격장의 화재로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의 피해가 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고인들께 삼가 애도를 표하고, 유족들께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정부에서는 이번 화재 참사에 대해 총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유족들께 무릎을 꿇어 사과했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사죄와 함께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며, 외교통상부도 나서 일본 측과 협의를 하는 등 전례 없이 신속하고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찜찜하고 뒤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들까!

 

용산참사 발생 300일을 넘기고 있다. 희생된 시신들은 얼음덩어리로 냉동고에 있다. 정부에서는 여전히 용산참사는 공사 시공회사와 철거민들 사이의 일로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뒷짐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국제시장과 용산참사는 어떤 점이 다른가? 용산참사나 부산실내사격장 화재나 정부와 직접 관계된 사건은 아니다. 적어도 정부가 용산참사에 적용하고 있는 잣대대로라면 말이다. 굳이 정부와의 연관성을 따지자면 공권력을 투입하여 사건에 정부가 직 간접적으로 관여된 것은 용산참사라고 봐야 한다. 다만 부산참사의 경우 다수의 일본인이 희생자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우리의 경찰과 철거민의 희생에 대해선 그토록 냉정하게 대하던 정부가 일본인의 희생에 대해선 총리가 무릎까지 꿇어서 사과를 한다. 힘없는 국민의 한사람으로 쉽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국적이나 지위 고하를 따질 일이 아니다. 마땅히 이번 부산국제시장 화재처럼 용산참사에도 정부가 똑 같은 기준으로 나서야한다. 그래야 굴욕외교니, 우리국민은 일본인만도 못하니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을 것이다.

 

이번 국제시장 화재를 계기로 정부는 스스로 지난 300일간의 용산참사를 되돌아 살펴보고 우리 국민을 향해서도 무릎을 꿇을 줄 아는 총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아끼는 정 있는 정부가 되길 간절히 희망해 본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도록 사후약방문일망정 철저한 후속 조처가 있어야겠다. 다시 한 번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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