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이 살아생전에 열사로 불리길 원했던 것은 아닐 겁니다. 님들이 들고 올라간 그 망루에 쌓여있던 시너통과 화염병들은 몰려오는 포크레인 발톱과 경찰들의 무자비한 곤봉 앞에서 끝내 포기할 수 없어 들었던 마지막 저항의 몸부림이었겠지요. 나는 님들의 투쟁에 동의하기 이전에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부정한 정부와 경찰의 범죄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지난 일년 님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아니 하지 않았던 자신을 질책하며 마지막 가시는 길에 두 손을 모읍니다. 잘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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