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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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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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대표자 시국철야농성 돌입 선포문

작성일
2009.02.11 12:14:30
조회수
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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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15&id=40
 

우리는 오늘 비통한 심경과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에게 묻는다. 가진 자들의 탐욕과 이익이 우선인가, 없는 자들의 생존과 존엄이 우선인가.

그러나 철거민들이 더 이상 발붙일 땅이 없어서 하늘과 맞닿은 망루를 선택했을 때, 이미 이 땅 민중들의 생존은 위태로운 것이었다.

탐욕에 굶주린 건설자본의 횡포가 민중의 생존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살인면허를 발부받은 경찰의 군홧발이 끝내 저항하는 민중을 벼랑 끝에서 떠밀었다.

권력의 사주를 받은 검찰이 사체를 훼손하고 전철연을 마녀사냥하고 희생자를 살인자로 둔갑시켰다. 불의와 어둠이 진실을 가렸다.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는 두 번 세 번 짓이겨졌고, 이 땅 민중들의 존엄은 철저히 짓밟혔다.


그리고 다시. 정권의 하수인 검찰이 또 다른 하수인 경찰의 무죄를 선언함으로써, 사법정의는 스스로의 죽음을 고해야 했다. 면죄부를 얻은 살인자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자신의 정당성을 강변함으로써, 양심은 치욕과 분노에 몸을 떨어야했다.

살인자가 “여전히 정권에 필요한 사람”이라며 대통령 스스로 살인정권임을 시인함으로써, 이 땅 민주주의는 무참히 살해당했다.


우리는 오늘 비통한 심경과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에게 마지막으로 묻는다.

권력의 주구 경찰과 검찰을 앞세워 진실을 은폐하고 저항을 탄압하면서 불의한 권력을 보전하는 데 급급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고인과 유족, 국민 앞에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인가.


이명박 정권이 우리의 질문을 외면한다면, 아니 유가족의 눈물 어린 호소와 국민들의 분노를 끝끝내 외면한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분명하다.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인간의 존엄과 양심을 수호하고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이명박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견결히 싸워나갈 것이다.


오늘 범국민대책위원회 대표자들의 시국철야농성은 범국민적 저항의 신호탄에 불과하다. 각계의 시국선언을 필두로 모든 양심적 세력과 함께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할 것이다. 이를 통해 2월 14일 4차 범국민추모대회를 희생자에 대한 추모 뿐 아니라 검찰 수사 무효화와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맞선 범국민적 투쟁의 장으로 만들 것이다. 나아가 2월 21일 5차 범국민추모대회에 이어, 28일 10만 범국민대회로 총집결하여 이명박 정권을 준엄히 심판할 것이다.


- 대통령은 유족 앞에 사죄하고 김석기, 원세훈을 구속 처벌하라!

- 철거민을 살인자로 만드는 검찰 수사 믿을 수 없다. 전면 재수사하라!

- 용역과 건설자본 비리 즉각 수사하라!

- 구속된 철거민을 즉각 석방하라!


2009년 2월 11일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대표자 일동